신사업 추진, 합병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통신업계에 조직개편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비상 경영으로 글로벌 위기를 넘긴 통신 기업들은 조직 체계를 재정비, 성장 동력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할 ‘산업 생산성 증대(IPE)’ 전략을 중심으로 내달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LG텔레콤도 데이콤과 파워콤 3사 합병에 따라 새로운 조직 구성이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성장정체 돌파를 위해 IPE 전략을 내세워 기업 및 이종산업 간(B2B)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IPE전략은 센싱 및 네트워크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산업ㆍ공공 영역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를 기반으로 산업 간 동반성장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내달 정기 조직개편 때 IPE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인력 및 연구조직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단 제한적인 외부 인력 유입으로 대규모의 인사이동이나 조직개편은 없다.
SK텔레콤은 IPE 사업 구상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다. TF팀 인력의 정규조직 이동과 연구인력 보충, 내부 기획인력의 이동이 이번 조직개편의 큰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개편과 관련, “연구 인력을 더 뽑을 예정이지만 외부 인력보다는 기존 SK텔레콤의 노하우를 보유한 내부 기획인력을 IPE 사업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내년 1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는 통합법인 조직 구성은 유선과 무선이 분리된 사내독립기업(CIC) 체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 무선 사업부문과 LG데이콤ㆍ 파워콤의 유선 사업부문이 각각의 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상철 LG텔레콤 통합법인 대표 내정자는 연말 LG그룹 인사에서 부회장급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신 3사의 대표들은 CIC 사장으로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폭의 전체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3사 합병 후 전체 인력은 총 4500명으로 이미 슬림화된 상태로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조직개편과 관련해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LG통신 3사는 효율적인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해 KT-KTF 합병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에 당분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업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조직 확대 차원의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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