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나는 '마이다스의 손'

  •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올해 1억2000만대를 판매하고 2012년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2006년 상반기까지 LG전자의 휴대폰사업 부문은 적자를 기록하며 계륵으로 취급받아왔다. 하지만 안 사장이 본격 MC사업부문을 이끈 이후 불과 4년 만에 LG전자 휴대폰은 회사의 가장 큰 영업이익을 담당하고 있는 부문으로 성장했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3위 자리까지 꿰찼다.

LG전자는 3분기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대수 3000만대를 돌파해 누적 840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비결은 안 사장의 소비자 인사이트에 기반한 세그멘테이션 전략, 정확하게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힘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는 LG전자 휴대폰 공전의 히트작 ‘초콜릿폰’ 개발을 총괄한 장본인이다. 디자인으로 눈을 돌려 ‘싸구려’ 이미지를 탈피한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등 휴대폰 사업부문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LG전자 최연소 사업본부장에 이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달고 있다.

연구원 출신으로 기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보유함과 동시에 마케팅 감각이 뛰어난 안 사장은 일명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프라다폰· 뷰티폰· 와인폰· 쿠키폰· 뉴초콜릿폰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LG전자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휴대폰 업체로 만들었다.

또한 안 사장은 트렌드 변화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전세계 이동통신업계 최대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안 사장은 터치폰이 향후 휴대폰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당시에는 터치폰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의 예측 자료도 찾아볼 수 없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의 발언은 현실로 나타났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화면을 눌러 작동하는 터치스크린폰을 본격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이 같은 안 사장의 빠른 의사결정과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은 LG전자 휴대폰의 사업 진행 속도를 크게 높였다.

안 사장이 최근 강조하는 것은 ‘혁신’이다.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서의 혁신이 아니고 기존과는 다른 것,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IT뿐 아니라 패션, 음식, 스포츠 등 모든 업계에서 성공, 실패 사례는 어떤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는 행동과 사고에 많은 교훈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오는 2012년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위를 달성해 시장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그의 포부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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