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공모시장 반전 꾀하나?

SK C&C 일반공모 청약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공모주 시장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상장예정 기업들의 공모가가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면 공모시장이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얼어붙은 공모시장 반전할까?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1월 이후 SK C&C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같은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공모시장은 ‘상장 첫 날은 무조건 상한가’란 공식 아닌 공식이 나올 정도로 뜨거웠다.

그러나 하반기 포스코건설, 한국전력기술이 기대보다 낮은 공모가에 상장일정을 연기할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다.

실제 지난 9~10월 상장한 14개 종목 중 5일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로 장을 마감한 종목은 톱텍ㆍ디에스케이ㆍ케이엔더블유ㆍ진로ㆍ비츠로셀 등 5개 종목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일반 청약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들어 문의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 C&C와 GKL 두 기업은 침체된 공모시장 분위기를 반전해 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낮은 공모가…가격 메리트 부각”

낮은 공모가로 가격메리트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공모희망가 2만8000∼3만2000원의 평균 수준인 3만원에 공모가가 결정된 SK C&C의 경우 작년 공모가에 비해 30% 정도 낮춘 희망가를 제시했다.

덕분에 공모주 청약에 1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경쟁률이 20대 1을 넘었다.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공모 최종 청약 경쟁률은 20.87 대1을 기록했다.

360만주(총 공모주식 1800만주의 20%) 공모에 7511만5990주가 청약했으며 증거금은 1조1267억3985만원이다.

SK C&C는 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 이달 상장을 앞둔 GKL의 경우도 희망 공모가격대인 9500∼1만2000원 범위 내에서 무난하게 공모가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두 상장 예정 종목들의 특징은 비록 기업가치보다 낮은 공모가지만 기업 스스로 이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GKL 관계자는 “주가를 공모가 밴드상단인 1만2000원으로 적용해도 주가수익비율은 업계 2위 기업보다 높다”며 “희망 공모가가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했다고 볼 수 없지만 현 시장 상황에서 합리적 가격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공모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기업들도 시장에서 제시한 가격들을 수용하고 상장 후 성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때문에 투자자들도 공모가가 합리적으로 보고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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