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의자로 50대 한국계 미국인을 붙잡았지만 가방 안에는 한방 정력제로 추정되는 약품만 2만정 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6일 오전 미국에서 입국한 미국 시민권자 김모씨가 마약을 운반한다는 첩보를 접하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의 가방 안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캡슐 2만정을 발견해 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이 약품에 대해 '한방 발기부전 치료제'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약품으로, 의사 처방전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가 없으면 국내 반입 자체가 위법행위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해당 약품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검사를 의뢰하는 동시에 김씨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검거 당시 김씨가 인천공항경찰대의 모 경위와 만나고 있어 함께 체포했으나 김씨 혐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풀어줬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해당 경위가 예전부터 알던 김씨로부터 입국한다는 연락을 받고 잠깐 만나 악수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잠복하던 사복 경찰관이 덮쳐 해프닝이 벌어졌을 뿐 범죄 혐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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