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깜짝 실적이 이중침체(더블딥)의 징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지난 3분기 미국 기업들이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것은 비용절감 효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매출 증가세는 미미했다는 것이다.
매출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비용절감은 감원으로 이어져 수요는 더 위축된다.
톰슨로이터 조사 결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440개 기업의 80%가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거뒀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같은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적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440개 기업 가운데 14.9%의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반면 지난 15년간 S&P500 기업 중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거둔 기업은 분기 평균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지난달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이후 고작 1% 정도 올르는 데 그쳤다. 매출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440개 기업 가운데 지난 3분기 전망치를 넘는 매출을 기록한 곳은 58%에 그쳤다.
신문은 상당수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이 강화될 수록 해고자가 늘어나 수요는 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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