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교수의 '세실성악아카데미' 26일 10주년 연주회
신동호 교수가 이끄는 '세실성악아카데미'가 10주년을 맞아 26일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파마머리에 둥그스름한 안경, 넥타이 없는 편안한 정장 스타일. 신동호 중앙대학 교수(54.테너)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예술가였다. 개성 넘치는 그의 모습은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기자에게 웃으며 자몽주스를 건네는 모습에 ‘편안한 사람이겠구나’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10년 동안 ‘세실성악아카데미’에서 무료 성악 레슨을 해 온 신 교수에게 물었다. 이런 활동을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아마추어들이 성악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들도 성악을 쉽게 접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저와 같은 뜻을 가진 세실내과 이광식 원장(54)이 세실 아트홀을 무료로 대관해 줘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신 교수는 말했다.
신 교수와 이 원장이 이끌고, 하나은행이 지원을 해온 세실성악아카데미는 1999년 시작해 현재까지도 매월 첫째 주 목요일마다 공개레슨을 열고 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이들의 노력이 드디어 1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역삼문화센터에서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10주년을 맞이하게 될지 저도 몰랐습니다.”
신 교수도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벌써 10년이나 돼버렸네요. 글쎄요. 그렇다고 마냥 기쁘기 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신 교수는 의외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성악을 사랑하고 또 열정적으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많이 시간도 할애하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왔어야 했는데….”라며 오히려 안타까워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런 시간동안 빠짐없이 매월 모이고, 또 지금까지도 모임을 지속시켜 온 우리 회원들이 더 대단한 것 같아요” 라며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세실성악카데미에는 동호회도 있다. 공무원·목회자·의사·건축사·주부·대학생 등 성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이다. 회장, 부회장 모두 10년 동안 활동해 온 사람들이다. 회원들은 레슨시간 외에도 수시로 함께 연습하며,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캠프도 간다.
“1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예요. 아마추어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시면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 못지않은 실력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신 교수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데 이렇게 세상에 찌든 마음을 음악으로 씻어내 버리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삶을, 또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단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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