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과거와 비교해 매우 느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측은 10일 발표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패턴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주택 버블 붕괴기)와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기의 경기 패턴을 비교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택 버블 붕괴기의 충격이 IT 버블 붕괴기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IT 버블 붕괴기에는 관련 주가가 떨어진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충격의 지속 기간이 길고 손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은행을 기반으로 한 금융 시스템이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금융과 실물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진전돼 위기 확산 속도가 빨랐으며, 경기 동조화 현상이 심해져 IT 버블 붕괴기에는 21개 선진국의 24%가 경기 침체를 겪은 반면 이번 주택 버블 붕괴기에는 이들 국가의 65%가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회복 속도도 IT 버블 붕괴기보다 훨씬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당시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 요인으로 ▲생산부문 손실 ▲과도한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 ▲기업 투자심리 위축 ▲금융시장 개선 미흡 ▲추가 경기부양 여력 부족 등을 꼽았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걱정돼 오히려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향후 회복세는 완만한 'V'자 형이나 'U'자형일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딥 우려에 대해서는 "대형 금융 충격이 재발하거나 자생적 성장동력을 형성하는 데 실패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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