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CJ인터넷 KBO 독점 분쟁'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 이해 당사자인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가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마케팅 자회사 KBOP가 새로운 선수로 분쟁에 뛰어들었다.
선수협은 이번 독점 계약의 전면 무효화를 KBOP에 요구했다. 하지만 KBOP는 선수협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분쟁은 CJ인터넷이 지난 5월 KBOP와 프로야구단 엠블렘 및 소속 선속의 초상권을 사용할 수 있는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거졌다.
이를 놓고 CJ인터넷은 '정당한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도의에 벗어난 일이다'며 대립각을 곧추세워 왔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계약사실을 숨기거나 경쟁게임 개발사 인수를 추진했다는 루머까지 폭로되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여기에 지난 9일 한국야구선수협회와 KBOP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선수협은 9일 KBOP가 CJ인터넷과 맺은 계약은 무효라며 이와 관련된 내용증명을 KBOP측에 전달했다. 독점계약 자체가 지난 2006년 선수협과 체결한 초상권계약에 반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또 만일 이번 계약을 전면 백지화 하지 않으면 초상권계약은 자동 해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KBOP는 이번 독점계약이 딱히 초상권계약에 반한다고 보지는 않고 또 이 때문에 독점계약을 무효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게임업체는 물론 야구 관련 단체까지 정면으로 날을 세우면서 사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결국 이번 사태가 공정위 또는 법정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 만큼 분쟁이 되는 게임이 각 업체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킬러콘텐츠인데다가 선수협과 KBOP의 입장도 매우 확고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딱히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선량한 게임 유저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대화채널을 닫아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원거리 채널로 서로의 입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근거리 협상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