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 1위' 현대중공업이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때 현대중공업은 일본 업체인 고마츠, 히다치 등을 따돌리고 두산인프라코어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실력자였다.
하지만 중국 판매망을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현지 딜러들과 마찰을 빚자 급격하게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와 고마츠, 히다치, 캐터필러, 코벨코에 이어 6위까지 밀린 적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침체를 감안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올해 건설 장비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5268억으로 전년(1조499억원) 동기 대비 50%나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119억원에서 294억으로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액 감소폭 29%(1조947억원→7754억원)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신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4위 자리까지는 회복했지만 예전의 위용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국 굴삭기 시장은 자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고 있어, 이 같은 부진은 현대중공업에게 더욱 뼈아프다.
또한 조선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EU(유럽),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중국 기계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절치부심... 두산인프라코어 벤치마킹까지
이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현대중공업은 최근 신모델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펼치며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0회 베이징 국제 공정기계 전시회(BICES)'에 참가, 굴삭기와 지게차 신모델을 널리 알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와, 중국 굴삭기 시장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중국 장쑤성 상주시에서 '9시리즈 굴삭기' 신제품 발표회도 개최했다.
이와 함께 중국지사의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고, 각 지역에 A/S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체 할부판매제도를 벤치마킹, 상하이에 금융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규모 시장"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펼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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