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품의 시장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가짜(일명 짜가)상품.
연간 약 1조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위스키업계도 시장 규모로 인해 가짜 위스키 제조업체가 연평균 4~5개 업체씩 적발되는 등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가짜 양주를 근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첨단 위조방지기술까지 선보이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위조방지기술을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스카치블루의 위조주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기존 DNA시스템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한 '뉴 DNA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제품을 개봉하는 뚜껑 부분에 재부착이 불가능한 이중라벨을 붙였으며 겉라벨의 'DNA' 로고에 판별용액을 묻히면 블루컬러가 레드컬러로 변하고 다시 물을 묻히면 블루컬러로 되돌아오는 게 특징이다.
또 겉라벨에 자외선(UV) 인쇄돼 UV 램프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한 제품별 고유번호를 제품 리스트와 비교해 정품을 확인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에는 정품인증 추 방식의 위조방지장치 '체커'와 함께 홀로그램, 휴대폰으로 가짜 양주를 식별하는 전자칩 등 다양한 위조주 방지장치가 적용됐다.
'체커'는 뚜껑을 여는 순간 위스키 위조여부를 누구나 손쉽게 판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세계최초의 정품인증 추 방식의 위조방지 장치다. 윈저 마개와 병을 연결하고 개봉 시 마개를 돌려 열면 연결돼 있던 '체커'가 분리 되면서 병 목에 부착된 라벨 밑으로 떨어지는 방식이다.
또 예스코드라는 듀얼코딩 기법과 홀로그램 라벨 등의 위조방지 장치가 돼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판매하는 '임페리얼'의 경우 입구에 구알라 캡(키퍼 캡이라고도 불림)과 홀로그램(키퍼마크), 오케이 마크 장치, 모바일 정품 인증 서비스 등이 적용돼 있다.
최근에는 청각, 촉각과 시각을 동원한 가장 혁신된 위조방지 장치인 '트리플 키퍼'를 도입했다. 병마개를 돌리는 순간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손끝에 수차례 진동이 전달된다. 이 순간 마개에 쓰인 'IMPERIAL'이라는 로고는 빨간색 바탕의 '正品'이라는 마크로 바뀐다. 마크가 이렇게 바뀌면 역회전 방지 기어가 있어 개봉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하이스코트 '킹덤'은 뚜껑에 부착돼 있는 컬러쉬프팅 필름이 다양한 색깔변화를 주도록 만들어 위조 자체가 어렵도록 하고 있다. 컬러쉬프팅 필름은 각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해 소비자가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세청 역시 위조 위스키의 근절을 위해 지난해부터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 금년 10월1일부터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2차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은 주류 병마개에 고유 인식번호가 부여된 RFID칩을 부착해 거래단계마다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모든 유통정보를 국세청 전산망에 자동 기록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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