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원 '도둑 해외여행' 물의

  • 산업위 의원, '국내 연찬회' 일정 바꿔 대마도 행 나섰다 들통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부산에서 갖기로 했던 연찬회 일정을 갑자기 바꿔 '관광성 도둑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산업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 의회 공무원 4명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연찬회를 갖기로 했다. 이번 연찬회는 '2009 행정사무감사' 등에 대한 의정활동 방향을 세우고, 올해 추경 예산안과 내년 예산안 심사방향, 항만시설 탐방 등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출발 직전 이 같은 일정을 갑자기 바꿔 일본 대마도로 관광성 '해외 연찬회'를 다녀왔다. 대마도는 한국 남단과 일본 규슈 사이의 대한해협 중간에 위치해 있다.

국내 연찬회 명목으로 모두 360만여 원의 예산을 타 낸 시의원들은 대마도 여행을 위해 1인당 40만원씩을 자부담했다.

시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연찬회 행사 보조를 위해 동행한 공무원들의 경우 '공무국외여행' 규정에 어긋나자, '휴가처리'와 함께 추가경비는 자부담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1일 대마도 일정을 마치고 여객선을 이용해 귀국하려 했지만, 현지 기상악화로 인해 일본 본토를 거쳐 12일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A 의원은 "부산은 자주 가볼 수 있는 곳이지만 대마도는 조선통신사 등 한국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다녀오게 됐다"며 "추가경비와 항공료는 모두 자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연대회의' 지용호 사무처장은 "이번 해외여행은 공직자로서, 시민의 일꾼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내년 선거에서는 진정한 일꾼을 뽑을 수 있도록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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