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지펠 냉장고가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다. 냉장고 폭발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취한 조치다.
이와 관련해 두가지 반응이 나온다. ‘삼성 냉장고에 결함이 있었다니 품질이 의심된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리콜을 인정하다니 역시 믿을만한 기업이군’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은 상당수가 전자와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리콜 문화가 정착된지 짧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 역시 공개적인 리콜에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자칫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기기결함 등을 은폐하려는 유혹에 빠져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혹에 빠져들면 오히려 ‘독’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실제로 일본 미쓰시비자동차는 차량 결함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 존폐 위기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콜과 관련해 기업들의 부담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비교적 리콜 문화가 잘 정착된 유럽에서는 리콜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삼성 지펠 냉장고의 리콜과 관련해서도 유럽 언론과 소비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리콜과 관련해 수많은 언론들과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해외 리콜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운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리콜에 관대한 유럽에서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결함에 대해 더욱 솔직하게 밝히고 이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 한국 역시 과거에 비해 리콜을 이해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리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리콜은 향후 리콜에 대한 국내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결함은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사고 3주만에 빠르게 후속조치를 취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했다는 부분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이러한 조치가 향후 국내 업체들이 리콜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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