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오픈형 마켓을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게임빌·컴투스·넥슨모바일 등 이른바 모바일게임 ‘빅3’는 디지털콘텐츠의 새 유통경로로 주목받고 있는 오픈마켓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게임빌은 ‘시장선점’ 컴투스는 ‘맞춤형’ 넥슨모바일은 ‘넥슨과 시너지 극대화’ 등 업체별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신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빌은 이미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 림의 ‘블랙베리 앱 월드’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유통 경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게임빌은 이처럼 시장 변화에 재빨리 대응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 오픈마켓이 등장하면 그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해외 제작본부를 두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것도 게임빌이 새 유통경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1위 업체인 컴투스는 맞춤형 전략을 짰다. 현지 유명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물론, 기존 게임을 단순 컨버팅하는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따로 제작하는 등 현지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디즈니와 손을 잡고 ‘액션 퍼즐패밀리’의 미국버전 ‘디즈니퍼즐 패밀리’를 출시한 것이 좋은 예다. 컴투스는 디즈니, 애플, 구글 등 현지 파트너들과 원활한 교류를 위해 미국 LA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해외 개발팀을 따로 구성해 놓은 것도 맞춤형 전략의 일환이다. 이 부서에선 기존 게임을 컨버팅 하는 업무가 아닌 새로운 오픈마켓만을 타깃으로 한 전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한다.
오픈형 마켓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넥슨모바일도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초 오픈마켓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사업을 기획해 온 넥슨모바일은 최근 관련 사업 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9월 출시한 풀터치폰용 ‘메이플스토리:해적편’도 TFT가 본격적인 오픈마켓 공략에 앞서 시험 개발한 작품이란게 넥슨모바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오픈마켓에 첫 선을 보일 작품도 ‘메이플스토리’다. 이 작품은 각 플랫폼에 맞게 컨버팅 한 후 연말 경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선보이고 내년 초엔 애플 앱스토어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이제 막 오픈형 마켓을 공략하고 나선 넥슨모바일의 전략은 모회사인 넥슨과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넥슨의 유명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넥슨모바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이 계획되어 있지 않은 상태지만 이후 개발 예정인 오픈마켓용 게임도 넥슨의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화 시킨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뜸했다.
또 최근 모회사와의 공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옥을 넥슨이 위치한 선릉역 부근으로 이전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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