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중국ㆍ일본은 매우 유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어 상호교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통신분야에서도 3국이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우환(周寰ㆍ사진) 중국이동통신연합회 부주석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ㆍ중ㆍ일 3국간 협력을 통해 통신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 부주석은 "통신기술에 있어 그동안 미국(CDMA)과 유럽(GSM)에 의존해 왔으나 이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자체 통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3국이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3G) 서비스인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기술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대당(大唐)그룹 총재를 역임했으며 현재 TDS-CDMA포럼 주석을 맡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3G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자체 개발한 TDS-CDMA를 비롯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EVDO(CDMA2000) 등 3가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 중 2G 가입자 5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은 TDS-CDMA 서비스를 상용화해 3개월 만에 가입자 165만명을 유치했다. 현재 차이나모바일은 2G 가입자를 3G로 전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3G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우 부주석은 "자체 개발한 TDS-CDMA는 WCDMA, CDMA2000과 함께 3G 서비스의 세계 3대 표준"이라며 "이 기술의 국제화도 활발하게 진행돼 현재 한국ㆍ이탈리아ㆍ루마니아ㆍ가나ㆍ미안마ㆍ홍콩 등에 테스드베드가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TDS-CDMA 서비스처럼 범아시아 차원에서 독자 서비스를 개발해 한ㆍ중ㆍ일 3국이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모바일 콘텐츠 분야의 협력관계 구축과 관련 "3국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대한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범아이사 모바일 비즈니스 벨트를 구성해 상호 협력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저작권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13억 인구인 중국에서도 지적재산권 문제가 중요한 화두"라며 "중국은 중앙정부로부터 시작해 지방정부까지 지적재산권에 대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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