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무리한 영업? … 취급액도 연체율도 '급등'

자동차 내수 판매의 호조로 아주캐피탈의 신규취급액이 3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연체율도 함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아주캐피탈이 무리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캐피탈업계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3분기 아주캐피탈의 신규취급액은 3546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취급액은 지난해 4분기 798억원, 올 1분기 1189억원, 2분기 2510억원으로 매분기 40%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금융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금융위기로 영업이 가장 위축됐던 지난해 4분기 199억원을 기록한 아주캐피탈의 오토 파이낸싱 신규취급액은 올 3분기 2959억원을 보이며 3분기 만에 14배나 증가했다.

이는 세제혜택과 신차효과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활기를 띈 데 따른 것이다. 경쟁사인 우리파이낸셜도 신규취급액이 지난 1분기 1848억원, 2분기 3684억원, 3분기 450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자산건전성 회복 움직임과는 달리 아주캐피탈의 연체율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1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3.84%에서 올 1분기 5.02%, 2분기 5.51%, 3분기 5.66%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지난해 4분기 2.12%에서 올 3분기 5.32%까지 뛰어올랐다.

경쟁사들의 연체율은 올 1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다. 우리파이낸셜은 연체율이 1분기 4.4%에서 3분기 3.9%로 떨어졌고, 현대캐피탈도 1분기 3.32%에서 3분기 2.72%로 하락했다.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19억원이나 늘었지만 순이익은 1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419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탓에 1년 단위로 계산되는 총자산이익률은 2분기 -0.19%, 3분기 -0.64%로 여전히 마이너스대에 머무르고 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연체율에서 분모가 되는 관리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연체율이 오른 것"이라며 "한 달 영업실적이 2000억원 이상을 나타내면 관리자산이 늘어 연체율이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이 과도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캐피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한 동안 아주캐피탈이 개점 휴업 상태에 있었던 아주캐피탈이 사명을 바꾸고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새 경영진이 과다한 목표 실적을 제시하면서 일선 직원들이 실적 채우기에 급급해지다보니 내실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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