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월 유럽연합(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 회원국에서 총 2만6194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1.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도 지난달 2만2천971대를 팔아 작년 10월보다 판매량이 25.4% 뛰었다.
두 회사가 올해 1∼10월 유럽에서 판매한 물량은 49만785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10월 3.4%에서 올해에는 4.1%로 높아졌다.
올 들어 유럽 내 전체 브랜드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0% 감소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약진을 거듭해 온 것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노후차를 폐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유럽 각국의 시책을 활용해 중소형차 중심의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영업망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시장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7% 이상 늘린 33만6000대로 잡았다.
그러나 자동차 구입 관련 지원 시책이 연말에 끝나는 유럽 국가들이 많아 내년도 시장 전망은 다소 불확실한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내년에 유럽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올해보다 10% 줄어든 129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 유럽 각국의 자동차 관련 세제 지원이 끝나더라도 현지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판매 실적을 양호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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