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국제적 합의된 출구전략 필요"

대통령 직속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사공일 위원장은 17일 국제적으로 합의된 출구전략 시행을 강조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날 한국금융연구원(KIF)과 국제금융연합회(IIF) 주최로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G-20 한국 리더십: 2010년 한국 정상회의 주요이슈 논의' 콘퍼런스 특별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경기회복 조짐은 민간 소비 부분에서 주도되는 게 아니라 아직 취약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G-20 정상들이 미국 피츠버그 회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세가 나타날 때까지 경기 부양책을 함께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6월쯤 되면 일부 국가는 출구전략을 실행에 옮겨야 하고, 다른 국가는 경기 부양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출구전략의 실제 실행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공 위원장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와 관련, "국제 금융기구 개혁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보다 신뢰할 수 있고 정당성을 가진 체제로 거듭나야 하며, 지분 구조도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하개발어젠다(DDA) 조기 실행도 주요 의제로 거론하면서 "보호 무역에 맞서려면 기후변화, 재정,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개발 관련 문제들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G-20 정상회담이 신뢰를 받으려면 G-20 비회원국의 참여와 지원도 필요하다"며 "선진국의 경험을 일부 갖고 있으면서 개발도상국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이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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