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오픈마켓 시장'에 승부수

삼성전자는 애플의‘앱스토어’가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오픈마켓 시장에 새로운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이외의 타 플랫폼을 위한 오픈마켓을 내년 3월 북미ㆍ유럽에 론칭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한 임원 관계자는“디지털TV 신제품이 나오는 내년 3월경에 이 플랫폼에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오픈마켓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오픈한 A스토어는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인 휴대폰의 오픈마켓 시장을 겨냥한 유통모델이었다. 반면 오는 3월 오픈할 새 오픈마켓은 디지털TVㆍMP3P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적용되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경로다.

애플이 휴대폰과 MP3P에 국한된 콘텐츠 시장만을 공략했다면 삼성전자는 디지털TVㆍTV셋톱박스 더 나아가 냉장고 등 기타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픈마켓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수급이 오픈마켓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콘텐츠 수급을 위해 콘텐츠제작업체(CP)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디지털TV에 적용되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CP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 콘텐츠를 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EAㆍ게임로프트 등 유명 디지털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CP들과도 제휴를 맺고 관련 콘텐츠 수급에 나섰다. 이 같은 제품들은 앞서 오픈한 휴대폰용 앱스토어에 이미 등록돼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오픈마켓 적용 플랫폼을 다양화 시키고 글로벌 CP들과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콘텐츠와 오픈마켓이라는 유통경로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마켓의 선두주자인 애플은 디지털콘텐츠과 앱스토어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업체는 지난 해 7월 앱스토어를 오픈해 지금까지 1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 또 이를 통해 10억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다양한 OS를 적용한 디지털기기를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란 점에선 폐쇠적 OS를 적용하고 있는 애플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플랫폼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유통망 확보나 브랜드 밸류에 있어 애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오픈마켓 전략변화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최근 타사업자와의 OS협력에서 벗어나 자체 OS '바다'를 내놓는 등 오픈마켓 에코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디지털콘텐츠 업계 관계자는“애플이 선두업체라고는 해도 플랫폼이 휴대폰과 MP3P 등에 국한되어 있는게 사실”이라며“삼성전자는 플랫폼을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