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지수선물 시장 거래량이 문제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가 시행 첫날 당초 한국거래소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빈약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가격 형성 측면에선 미국 증시 변동을 성공적으로 반영했다는 데엔 동의했지만 거래량이 미미해 자칫 가격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저녁 6시 첫 개장한 CME 연계 코스피선물 거래량은 불과 323계약에 그쳤다.

이는 전날 정규시장 계약건수 27만8266계약과 비교했을 때는 물론, 거래소 모의 야간거래 결과인 일평균 거래량 약 70000계약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야간거래 거래량이 적어도 5000계약 정도는 돼야 정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23거래는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부족한 거래량이다”며 “하루 거래량이 적어도 5000계약 정도는 돼야 정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관과 외국인 참여가 극히 저조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기관은 21계약 매수에 20계약 매도, 외국인은 매수만 1계약 하는 등 거래가 거의 없었다.

반면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선 활발하게 참여했다. 개인은 299계약 매수에 303계약 매도로 전체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한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거래 담당자는 “한마디로 '파리 날린' 셈”이라며 “야간 선물시장 개설 취지 중 하나가 외국인의 참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흡한 성과”라는 견해를 보였다.

다만 야간 선물시장 가격 형성 능력에 대해선 전문가들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음날 아침 현물시장에서 가격의 가늠자 역할을 기대한다는 측면에서 첫날 야간 선물거래는 매우 양호했다”고 말했다.

전날 209.70포인트를 기록한 지수 선물 종가와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상승률이 1.33%이었다는 점, 이날 지수 선물 시가가 210.7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간 시장의 방향이나 등락폭을 예측하기 위한 도구로서 야간 선물시장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외 증시, 특히 미국 증시의 등락이 야간 거래가격에 제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호평했다.

한편, 오전 5시에 마감한 야간 시장에서 코스피200 지수 선물 12월물은 전날 정규장보다 1.60포인트 오른 211.30을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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