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독립적인 지방재건팀(PRT)를 설치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병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에 따라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7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합동실사단이 12∼17일 아프간 카불 등을 방문, 란긴 스판타 외교장관과 압둘 와르다크 국방장관, 굴람 포팔 지방행정위원회 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한국 PRT 설치 방안 및 지역 선정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실사단은 또 스탠리 맥크리스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및 실무진과 면담하고 우리 PRT의 역할 범위 및 이를 위한 NATO-ISAF 측과 관계설정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파르완주와 바미얀주 등 한국 PRT 설치 후보지역 중 일부를 방문, 현지 주지사를 비롯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PRT 부지 확보 및 향후 PRT 운영에 필요한 협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면담에서 아프간 정부 및 파르완 주 인사들은 한국이 PRT 설치를 통해 농촌개발, 의료·보건 및 교육 등 분야에서 주민들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 줄 것을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ISAF 관계자들도 민간중심의 우리 PRT가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PRT 모델로서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정부는 이번 실사단의 방문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PRT 설치 지역, 민·군·경 요원 파견규모, 활동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PRT 보호를 위해 파견될 경찰 및 군 경비병력의 종류와 규모는 PRT의 위치와 활동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검토할 게 많이 남아 대상지역을 발표하기엔 이르지만 후보지역으로 2∼3 군데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바그람 기지가 위치한 파르완주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현재 파르완주는 미국 PRT가 운용되고 있으며 미군 바그람 기지가 설치돼있다.
유 장관은 또 정부의 파병동의안 국회제출 시기와 관련, "연내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단은 이 차관보를 비롯해 최종문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정연봉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등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대표 15명으로 구성됐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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