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상대 '세종시 세일즈'..정총리 행보 '촉각'


정운찬 국무총리가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만찬을 갖고 본격적인 '세종시 세일즈'에 돌입했다.

기업도시를 표방하는 '신(新) 세종시 구상'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위해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의 총수들과 직접 접촉한 것이다.

정 총리는 특히 주요그룹 총수들로부터 세종시 수정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등 13명의 재계 총수들과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정 총리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위한 자리였으나 그는 행정 비효율, 자족기능 부족 등 세종시 원안(原案) 수정 배경과 정부의 의지, 입주기업에 대한 행·재정적 인센티브 방침 등을 설명하고 재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의) 자족용지를 대폭 확충하고 민간투자자에게 토지를 저가에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상당 수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인도 세종시가 진정으로 자족 기능을 가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사실상 대기업 유치전을 펼쳤다.

정 총리의 세종시 구상에 대해 재계는 "세종시가 제대로 되도록 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전제경 홍보실장은 만찬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회장단은) 품격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총리의 의지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면서 "정 총리도 재계의 화답을 받고 흡족해서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막걸리가 여러 순배 도는 등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던 데다 재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정 총리의 기업 유치 활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총리는 앞으로 세종시에 관심을 보인 주요 그룹과 대기업은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개별적으로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져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아울러 18일 OLC경제언론인회 등 언론인들과 한국경제학회 회장단 등 학계 인사들과 조·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여론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어 오는 주말(21일)에는 중소기업인들과 관악산 등반을 함께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세종시 입주도 독려할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세종시의 성격을 기업도시로 방침을 굳힌 만큼 정 총리도 기업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면서 "조만간 성과물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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