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 위치한 성 안토니 수도원. 이집트에 있는 수도원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의 홍해쪽 항구도시인 수에즈.
지난 U-20 세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이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나와의 아쉬운 8강전이 열렸던 곳으로 우리에게는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수에즈운하는 이집트의 젖줄이다. 하루 평균 100여 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전 세계 물동량의 14%가 이 운하를 통과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15시간이 걸린다.
최초의 운하는 기원전 2100년에 계획됐으나, 기원전 500년경 다리우스 1세가 홍해와 대염 호수(Great Bitter Lakes)를 거쳐 부바스티스(Bubastis)의 나일 강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1798년 이집트를 정복한 나폴레옹이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수석 기사의 계산 착오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 후 1859년 주 카이로 프랑스 영사였던 페르디난드에 의해 공사가 재개돼 10년 후인 1869년 11월에 총 길이 161 Km의 운하가 개통되었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홍해와 나일 강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던 수에즈는 구약성서 출애급기의 주요 무대인 시나이 반도 성지순례 관광의 중심지이다.
◆ 수에즈의 관광명소
1. 모세의 샘(Moses Springs)
수에즈에서 남동쪽으로 30km를 달리다 보면 이 샘을 만날 수 있다. 구약성서 출애급기에는 12개의 샘 중 하나인 '마라의 비터스프링스(The bitter springs of Marah)'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라에 도착했으나 물이 너무 써 마실 수 없게 되자 모세가 나뭇가지를 던져 마실 수 있는 단물로 바꿨다고 전해진다. 마라는 이집트어로 '쓰다' '쓴맛' '슬픔'등을 뜻한다. 우물주위의 모래벌판에는 수십 그루의 종려나무(대추야자)도 자라고 있다.
이 지점부터 서쪽 방향으로는 아름다운 바다의 장관이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2. 성 안토니 수도원 (St. Antony’s Monastery)
홍해의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으며 이집트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수도원이다. 10m 정도나 되는 높은 성벽으로 쌓여져 있는데 성벽위에서 바구니로 사람을 실어 날라 들고 나는 문은 없다. 천혜의 요새로 사막 한가운데서 1700년을 버틸 수 있었다. 이곳은 카이로, 수에즈, 후루가다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수도원 숙박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관광객을 위한 모든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원 내부에는 다양한 주제를 밝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손으로 쓴 1700권의 원고를 소장한 거대한 규모의 도서관도 방문해 볼 수 있다. 성지순례에서 배울 수 있는 종교적 신성함과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3. 후르가다
홍해연안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아름다운 홍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전 세계의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드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밭과 푸른 바다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관광객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카이로에서 항공편으로 1시간 소요되며, 룩소르에선 버스로 3시간 떨어져 있다.
후르가다 근처에도 눈을 뗄수 없는 휴양지들이 많다.
먼저 '아인 엘 수크나(Ain El Sukhna)'는 아랍어로 '온천'이라는 뜻으로 유황온천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지역이다. 주말 휴양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 산호초로도 유명하다.
두 번 째로 '엘 고나'는 후루가다에서 북쪽 25km 떨어져 있으며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오가는 유람선의 기착 항구이기도 하다. 중요한 의학적 치료의 중심지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특히 광천수 온천이 유명하다.
세번째로 '알 쿠세이드'는 사파가 남쪽에서 80km 떨어져 있다. 최근 각종 호텔과 레저시설이 들어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르사 알암은 알 쿠세이드에서 135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바다낚시와 다이빙을 즐기기에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4. 르비딤(Rephidim)
이곳은 홍해에서 60Km, 시나이산에서 5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르비딤은 중동 최대의 오아시스다.
도로변을 따라 4km 정도 대추야자 나무와 종려나무, 복숭아나무 등이 우거져 있어 '시내반도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이후 이방인과의 첫 전쟁에서 승리한 곳이라 성경에 기록된 곳이기도 하다. 또 모세가 올라간 산은 215m의 타훈산이라고 한다. 이 산 꼭대기에는 모세가 올라 손을 들어 기도했다는 옛 교회 터가 있다. 이곳에 올라 르비딤의 경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전기연 기자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kiyeoun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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