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고용에 여전히 소극적"

경기회복 신호가 잦아지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날 열린 'WSJ 최고경영자(CEO) 협의회'에 참석한 경영인들이 경기침체 속에 감원했던 인력의 확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마크 스플린터 CEO는 "아직 시급하게 인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고로 인해 임직원 수가 2년 전에 비해 15% 줄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10.2%로 치솟았다.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향후 전망은 더 불투명하다.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스트라이커의 스티븐 맥밀란 CEO는 "최근의 고용 방침이 향후 수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CEO는 "대기업이 고용시장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토머스 글로서 톰슨로이터 CEO는 "일부 일자리가 외국으로 넘어가거나 첨단 기술로 대체돼 사라진 일자리가 모두 복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거두고도 채용을 주저하는 것은 기존 직원들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최근 인수합병(M&A)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고용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이유로 지적됐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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