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미분양 털어라'…대형사도 분양가 20% 할인 동참

  • 유명 브랜드 충남 조치원서 조치

국내 상위 건설사인 A건설이 악성 미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20% 할인하는 파격적 판촉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세종시 인근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에서  최대 8000만원까지 낮춰 예약자를 받고 있다.

고품격 브랜드를 지향하는 대형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A사의 경우 광주 등 일부 지방 미분양 물량에 대해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대출, 발코니 무료확장 등의 혜택을 주긴 했으나 실분양가 인하율을 두자릿수 이상 낮추기는 처음이다.

18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9월 첫 분양한 충남 조치원의 1429가구 가운데 6층 이상의 미분양아파트 500가구를 12월 중순부터 특별분양한다.

할인 가격은 당초 책정  분양가의 20%다. 3.3㎡당 평균 가격이 기존 660만~700만원에서 528만~560만으로 낮아진다. 규모별 분양가로는 공급면적 기준 111.9㎡(33평형)가 기존 2억1990만원에서 1억7592만원, 117.6㎡(35평형)가 2억3100만원에서 1억8480만원으로 낮아진다. 또 160.7㎡(48평형)는 3억3500만원에서 2억6800만원, 190.7㎡(57평형)가 3억9900만원에서 3억1920만원으로 최대 8000만원 할인된다.

현재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10일께부터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분양가를 20%나 낮추는 파격세일은 악성 미분양을 연내 해소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처음 분양 당시 고분양가 지적을 받으며 분양률이 극히 저조했다.  전체 1429가구 중 지금까지 300가구 정도만 실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같은 지역에서  불과 몇개월 먼저 분양한 대림e편한세상과 대우푸르지오는 미분양이 거의 없는 상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A사는 결국 나머지 1100여 가구 중 5층 이하 저층 630가구를 3년 후 되사는 조건으로 하나은행 미분양펀드에 매각했고, 아직 빈집으로 남아 있는 6층 이상 로열층 500가구를 이번에 특별분양이라는 조치를 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특별분양은 잔금을 입주 후 2년 후에 내도록 한 것"이라며 "따라서 2년 후가 아닌 선납자에게만  20% 할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를 할인하더라도 실제 계약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할인분양가 20%보다 더 많이 떨어져 있다. 또  미분양아파트로 신고를 하지 않아 취등록세 감면 등 미분양아파트 취득시 얻게 되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인근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이 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33평형 기준 5000만원 정도 형성돼 있어 이번에 4000만원 할인 되면 앞으로 시세가 그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다만 미분양 아파트 계약에 따른 혜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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