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들어 유럽시장에서 9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신차판매 통계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한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한 2만619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9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1~10월 점유율도 지난해 1.8%에서 2.4%로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전년대비 25.4% 증가한 2만2971대를 판매하며,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점유율도 1.6%에서 1.7%로 소폭 늘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1~10월 총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8% 증가한 49만7856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을 4.1%로 끌어올렸다.(전년대비 0.7% 상승) 이는 유럽 시장에서 7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도요타(5.1%), BMW(4.9%), 다임러(4.8%)와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하며 위축된 것과 대조된다. 이는 ‘폐차 보조금 지원’ 등 유럽연합(EU)의 시책이 현대·기아차의 중소형차 중심 판매전략과 맞물려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유럽 전용모델인 현대차 i시리즈와 기아차 쏘울 등 소형차를 유럽 판매 주력 모델로 삼으며 영업망을 강화해 왔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시장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7% 이상 늘린 33만6000대로 잡았다. 지난 10월까지 판매량이 28만7381대로 이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월 유럽 전역 신차판매 대수가 126만3305대로 전년대비 11.2%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신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단 연말에 자동차 지원 시책이 끝나는 유럽 국가들이 많아 내년 시장 전망은 다소 불확실하다. 분석가들은 내년 유럽 시장 자동차 수요가 올해보다 10% 줄어든 129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 유럽 각국의 자동차 관련 세제 지원이 끝나더라도 현지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판매 실적을 양호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시장의 자동차 제조사별 판매 현황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세아트, 스코다 등 브랜드를 가진 폴크스바겐그룹이 26만7948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0월 점유율은 전년과 비슷한 21.2%를 기록했다.
2위는 푸조 시트로엥으로 16만8569대를 판매하며 12~13%대 점유율을 이어갔으며, 3~6위 대에서는 르노삼성이 전년대비 33.9% 늘어난 13만6564대를 판매하며 3위로 약진했다. 4~6위는 포드, 피아트, GM 순이었다.
일본 자동체 제조사들은 도요타가 17.7% 늘어난 6만4051대를 기록하고, 닛산이 56.6% 급증한 3만4725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스즈키, 혼다, 마츠다 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쓰비시는 오히려 28.8% 감소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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