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반격”··美 ‘빅3’ 韓시장 공략 나서

   
 
사진 위쪽부터 GM 캐딜락 올 뉴 SRX, 포드 뉴 토러스, 크라이슬러 닷지 캘리버 플로리다 에디션.

IMF 이후 수입차 시장 하위권을 맴돌던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가 최근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 재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덩치 크고 연비가 좋지 않아 ‘기름 먹는 하마’로 각인된 미국차들이 권토중래의 자세로 국내 시장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독일과 일본, 미국이 국내 시장에서 3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반격의 선봉에는 빅3 중 유일하게 구제 금융을 받지 않았던 포드가 섰다. 이미 3분기(7~9월)에 9억9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내 총알도 두둑이 챙겨놓은 상태다.

지난달 19일 포드는 기존 토러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토러스를 출시했다. 1985년 출시 이후 65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량이다. 유선형 디자인을 차용해 육중한 이미지를 덜어내 한층 심플해졌다.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첨가됐고, MS와 공동 개발한 음성통합 시스템 등이 더해졌다.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3.5리터 듀라텍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267마력에 34.4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강력한 파워에도 리터당 8.7km라는 대형차 수준의 연비를 갖춰 평가가 좋다. 

◆가격 경쟁력에 상품성까지 갖춰

주목할 것은 가격이다. SEL(기본형) 3800만원, 리미티드 4400만원으로 동급 수입차나 국산차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출시 3주 만에 4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반응도 좋다. 내년에는 중형차인 ‘퓨전’과 준중형급인 ‘포커스’를 들여온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퓨전은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포커스는 혼다 시빅과 경쟁 모델”이라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GM도 새 모델을 내세워 국내 시장 탈환을 꿈꾸고 있다. 이미 이달 잇따라 2대의 신차를 내놓으며 소비자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강력한 수요층을 갖춘 캐딜락의 핵심 모델인 2010년형 CTS와 SUV인 올 뉴 SRX가 그것.

캐딜락 뉴CTS는 3.0 럭셔리 모델이 4780만원, 3.0 퍼포먼스 5650만원, 3.6 프리미엄 6380만원이다. 럭셔리 모델은 어댑티브 포워드 라이팅(AFL) 시스템, 한글 내비게이션, 7인치 LCD 터치스크린, 후방 카메라 등을 기본 장착했음에도 4000만원대다.

올 뉴 SRX는 파산보호에 따른 ‘뉴GM’ 출범 이후 첫 차로 거는 기대가 크다. 신형 3.0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상시 4륜구동으로, 연비는 리터당 8.1km다. 3.6리터 구형 모델(7.2리터)보다 연비가 리터 당 1km가까이 개선됐다. 배기량은 566㏄가 낮아졌지만 출력은 5마력 늘어난 265마력이다. 토크는 30.8kg.m. 가격은 7000만원 초중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시장에 맞춤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타 수입차 모델과 달리 운전석 계기판이 전부 한글창으로 바뀌면서 모든 정보를 한글화했다. 다음 달에는 미국 타임지가 2010년 가장 멋진 신차로 소개한 CTS 스포츠 왜건도 선보일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도 성능은 높이고 가격을 낮춘 지프 ‘닷지 캘리버 플로리다 에디션’을 출시했다. 주차 센서와 같은 편의사양을 추가했지만 가격은 269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130만원 내렸다. 또 연비가 나쁘다는 미국차의 편견을 없앤 세브링 디젤과 300C 등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세브링 디젤은 6단 자동변속기에 1968㏄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40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15.2㎞다
 

수입차 업체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차 빅3의 공세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로 촉발된 3000만~4000만원대 수입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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