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시리즈)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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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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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삼성 창업주
 
- 이병철 회장 탄생 100년 앞두고 ‘호암 경영학’ 주목
 - 19일 22주기 추모식에 이건희 전 회장 등 100여명 참석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호암 경영학’에 대한 재조명이 일고 있다.

호암의 22주기 추모식 하루 전날인 18일 정운찬 총리는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오피니언 리더스클럽(OLC) 경제기자회’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투자는)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를 해볼까 해서 하는 것이지 기획실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내놓고 하는 게 아니다”며 “요즘 기업은 애니멀 스피릿(야성적 충동)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정 총리는 “규제를 없애고 (정부가) 경제정책을 앞으로 (일관되게) 계속한다 선언한다고 해서 투자가 잘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며 “케인스 일반이론에서 투자는 야성적 충동, 즉 애니멀 스피릿의 함수라 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의 이날 발언은 대기업들은 영업실적과 재무성적이 좋고 현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지 않고, 중소기업은 돈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투자를 못하고 있는 현실을 빗댄 것이다.

실제로 호암은 생전에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는 글귀를 평소 좌우명처럼 되뇌였다고 한다. 그가 과감한 실행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호암이 일제시대 마산의 정미소에서 시작해 삼성의 반도체 사업의 성공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가 ‘행했기’ 때문이었고, 자신이 목적한 바에 ‘닿고’ 싶은 열정의 끝까지 ‘가고 또 갔기’ 때문”이다.

경영전문가들은 오늘날 삼성이 일본의 소니 등 경쟁업체를 물릴 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호암의 경영철학이 밑받침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이병철 경영대전》저자인 홍하상 씨는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선 과감한 투자로 대변되는 현재 삼성의 경영매뉴얼을 정착시킨 사람이 바로 이병철 창업주”라고 말한다.

정운찬 총리가 언급한 현재 한국기업에 필요하다고 언급한 ‘야성적 충동은 바로 호암의 이러한 실행력인 것이다.

한편 호암의 22주기 추모식이 열린 19일 경기도 용인의 호암 묘소에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비롯해 이재현 CJ 회장, 이재용 삼성전무 삼성가(家) 인사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경영진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을 기리고 탄생 100주년 행사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재계와 경영학계에는 ‘호암 경영학’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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