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윈도우7’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한달만에 비스타 판매량의 2배가 넘어서는 등 순항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윈도우7이 차세대 운영체제(OS)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7년에 출시한 '비스타'가 호환성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큰 실패를 맛봤지만 이번 윈도우7은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MS의 대표 OS이자 차세대 OS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비자 시장 조사기관인 NPD그룹은 최근 윈도우7 초기 판매량이 비스타 판매량 대비 무려 234%나 앞서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또 다른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넷어플리케이션도 윈도우7의 시장 점유율이 이미 4%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19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가 워싱톤 벨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윈도우7은 비스타에 비해 2배 이상 잘 팔리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출시 4일 만에 1년 판매량과 맞먹는 수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외 뿐만 아니다. 국내에서도 윈도우7을 탑재한 PCㆍ노트북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11월 하루 평균 PC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롯데닷컴도 10월 넷째 주인 19일부터 매주 200%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현재까지 400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PC에 탑재돼 판매되는 양이 절대적으로 많은 국내에선 매우 이례적 수치라는게 한국MS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윈도우7이 ‘비스타’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초반 성적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스타는 화려한 디자인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성능 개선이 소폭에 그쳤고 엑티브X와 충돌하는 등 호환성에도 큰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윈도우7은 부팅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성능을 개선했고 멀티터치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또 비스타 실패의 가장 큰 문제였던 호환성 문제도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최소화했다.
한국MS 관계자는 “비스타는 보이는 것에만 치중했다면 윈도우7은 기능적인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뒀다”며 “이같은 노력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체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점도 윈도우7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
MS의 새 OS 출시에 맞춰 PC업계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이른바 ‘윈도우7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델ㆍHP 등은 물론 삼성ㆍLGㆍ삼보컴퓨터 등 국내 업체들도 윈도우7이 탑재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PC 주변기기 업체들도 윈도우7 관련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서비스 업체나 콘텐츠 업체들도 윈도우7의 호환성을 체크하고 한국MS와 제휴사업을 벌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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