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항공사, 한국노선 강화…“관광수요 선점” 목적

외국 항공사들이 최근 어려운 업계 상황에서도 증편과 서비스 향상 등을 통해 국내 취항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한·일 양국의 노선 경쟁도 치열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내달 14일 차세대 항공기로 주목받는 초대형 항공기 A380기를 인천~두바이 노선에 투입한다. 500명에 가까운 탑승인원과 기내 샤워시설,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하늘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이 국내에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을 투입하는 것은 런던과 시드니 등에 이어 6번째로, 일본이나 중국 노선보다 먼저 운항을 결정했다. 내년 말 A380을 도입하는 대한항공보다 1년 앞선 것이다.

인천~도하 노선을 운항하는 카타르항공은 지난 9월부터 이코노미클래스 승객에게 아랍 전통 음식과 한식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기내식을 선보였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내달 1일부터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부산~인천~뮌헨 노선을 주 5회로 늘린다. 매주 화·목·일요일 운항편에 수·토요일 편을 추가했다.

한·일 항공사들도 김포~오사카 노선을 잇달아 증편하고 나섰다. 이 노선이 지리적, 시간적 이유 등으로 관광수요와 비즈니스 수요가 모두 높기 때문.

지난달 25일 동계스케줄에 접어든 일본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 대신 김포~오사카 노선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여기에 일본항공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잘 익스프레스(JAL Express)가 올 5월부터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등 국제선을 취항한데 이어 김포~오사카 노선도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본공수는 현재 운항 중인 1일 1회 스케줄을 그대로 유지한다.

일본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에 대한항공도 지난 1일부터 이 노선의 운항횟수를 1일 1회에서 2회로, 1회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3일부터 1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또 오는 27일부터 양국 저가항공사로는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1일 1회 첫 취항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항공료 경쟁도 치열하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항공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발 운임을 20만원대 초반까지 낮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기본 운임은 30만원대지만, 각종 할인과 혜택을 통해 20만원 대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료를 최저 12만원에서 26만원으로 확정하고 저렴한 운임을 내세워 탑승객 유치에 나섰다.

한편 김포~오사카 노선은 취항 첫 달이던 작년 12월 1만2990명의 탑승객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말 현재 3만3785명으로 약 16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탑승률도 취항 초기 40%를 밑돌았지만, 현재는 70%를 넘나들며 70% 후반대인 인천~오사카 노선  탑승률에 육박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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