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에서 새내기주의 견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자 공모주 시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9일 신규 상장된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공모가 1만2000원보다 높은 1만5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돼 5.67% 오른 1만5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20일에도 전날대비 7.98% 급등한 1만7100원을 기록, 이틀새 공모가 대비 42.5% 급등했다.
상장 첫날에는 거래량 1515만여주로 케이씨오에너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케이씨오에너지와 거래량 차이는 189만여주에 불과하지만 3위에 오른 하이닉스(646만여주) 대비 배 이상 높았다.
거래대금은 2361억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3443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사업 전망이 좋은 데다 배당 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상장에 앞서 지난 4~5일 진행됐던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9500원~1만2000원)의 상한선에서 결정, 청약 경쟁률 20.4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산업용 보일러 업체 강원비앤이도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강원비앤이는 여타 기업들 대비 사업 내용이 화려하진 않지만 전방산업인 중동 플랜트 업황 개선이 전망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 C&C도 상장 후 8거래일 가운데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해 공모가 대비 36.7%나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주가 급등에 힘입어 2조원대를 넘어섰다.
GKL과 강원비앤이, SK C&C의 매력은 기업 내용이 견실한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모가격에 있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공모가는 내년 말 주가이익비율(PER) 기준 7.3배에 그쳐 매력적이다"며 "3개년 주당순이익 연평균증가율(EPS)도 7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비앤비는 상장전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인 4800원~6000보다 약간 낮은 4700원으로 책정된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SK C&C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도 높은 공모가를 고집하지 않았던 데 있다. SK C&C는 상장에 앞서 공모주 시장이 최근 침체된 것을 감안해 종전 희망가를 4만원에서 3만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새내기주들은 대부분 성장성과 가격 메리트를 겸비하고 있다"며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공모가 수준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예비 새내기주들이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모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되찾으면 최근 모멘텀을 잃은 증시도 상승엔진을 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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