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브랜드 김치 업체들은 직접 김치를 담그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DIY김치’(Do it yourself)제품을 내놓고 김장수요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절임 배추’ 판매를 시작, 브랜드 포장김치업계 최초로 지난해 ‘맞춤형 D.I.Y김치’를 내 놓았다. 절임 배추, 그리고 지역적 특색을 살린 서울, 경기식(새우액젓 기반)과 남도식(멸치액젓 기반) 김치 양념을 개별 판매했다.
지난해까지 마켓 테스트 차원에서 1억원 정도의 수요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올해는 온라인 주문이라는 한정된 판매 방식에도 불구하고 김장기간이 지속되는 연말까지 한달 정도 기간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에는 10억원 이상으로 두 배 가량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업계에서 가장 활성화 된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DIY김치’시장을 주도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DIY 김치는 소비자들이 김치를 직접 담그는 과정에서 배추 절이기, 갖은 양념 준비 같은 까다로운 부분에 편의를 제공하고, 개별적인 맛의 니즈에 최대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형태의 김치 판매 방식이다.
까다로운 김장과정을 생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양의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격과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20포기의 김장을 담글 경우 14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게 된다. CJ하선정 김치의 DIY제품의 경우(서울, 경기식기준) 배추 6~7포기에 해당하는 10kg단량이 3만1800원, 스무 포기에 해당하는 30kg을 구입해도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밖에 풀무원에서도 절임 배추와 김장양념으로 구성된 ‘DIY김장세트’를 내놓았고, 유통업체 이마트에서도 절임 배추와 양념을 묶은 ‘아빠랑 담그는 김치’라는 자체 DIY세트를 출시 김장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주은 CJ제일제당 하선정 김치 브랜드 담당 부장은 “DIY김치는 겨울철 김장문화라는 고유의 김치소비패턴, 그리고 소가족화와 입맛의 다양화라는 식품소비 트랜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품”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 하면서 실속소비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 매년 출시 량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해 CJ하선정 김치의 ‘DIY김치’ 판매 분은 12월 말 까지 온라인을 통해 구입신청이 진행된다.
CJ온마트(www.cjonmart.net)와 CJ하선정 DIY김치 주문 사이트(www.make-kimchi.com)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총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정용 상품김치 시장에서 CJ하선정 김치는 10%의 시장점유율로 종가집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하선정 김치와 CJ 기존 김치사업의 매출은 통합해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해 200억원 이상으로 급신장했고, 2010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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