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가 2014년에 대규모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그동안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정부의 재정 균형 달성 목표보다도 긍정적인 것이라 주목된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정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2014년에 GDP 대비 2.6%의 재정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G20 국가 중에서 재정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나라로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14.5%)와 러시아(2.2%) 등 3개 국가만 꼽았다.
이번 IMF의 전망은 정부의 2009~2013년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보다 더욱 낙관적인 것이다.
정부는 중기 재정운용계획에서는 재정수지가 오는 2013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0.5%의 적자를 기록해 재정균형에 다가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2014년 전망을 하지 않았지만 2013~2014년에 균형 재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는 점이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재정적자 규모 감소폭이 0.8~0.9% 포인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IMF 전망은 정부보다 낙관적이다.
IMF의 전망은 지난 7월과 11월 전망에 비해 크게 상향 조정된 것이다.
IMF는 지난 7월과 11월에 우리나라의 2014년 재정 수지 전망을 2.2%로 전망했지만 이번에 0.4% 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 같은 상향 조정폭은 브라질(0.4% 포인트)이 유일하다.
특히 G20 전체 재정수지 평균 조정폭이 -0.6%포인트인 것과 비교하면, IMF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낙관적임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재정수지 향상 속도가 G20 가운데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10년 GDP 대비 -2.7% 재정 적자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4년 뒤 2.6%의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사우디는 2010년 10.0% 흑자에서 2014년 14.5% 흑자로 늘어나 우리나라보다 재성수지 향상 속도가 약간 느렸다.
G20 국가의 2014년 평균 재정수지는 -3.7%로 예상됐고, 일본(-8.0%)의 재정 수지가 가장 좋지 않았다.
영국(-6.8%)과 미국(-6.7%), 인도(-5.3%) 등도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또 2014년 국가 부채 비율의 경우 한국은 GDP 대비 35.4%로 2010년의 39.4%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 때보다 무려 4.0%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G20 회원국 가운데 터키(-5.3% 포인트)에 이어 두번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재정 형편 또한 급속히 좋아질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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