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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남산국악당이 개관 2주년 기념으로 처음 기획한 무용작품 '낙랑공주'가 24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전통창작 춤극 ‘낙랑공주’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개관 2주년을 맞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무용극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국 공주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국수호가 춤극으로 연출했다.
주인공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는 창과 무용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 낙랑공주를 맡은 국립창극단 박애리는 가냘프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호동왕자를 맡은 남상일은 거칠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들이 악기 연주와 함께 극을 무대 아래에서 이끌고 간다면, 무대 위는 전문 무용수들이 춤으로 이끌고 나갈 것이다.
서울남산국악당 전통창작품 국수호 춤극 낙랑공주에는 실력 있는 장인들도 함께한다. 국수호(연출 및 안무), 이용탁(작곡), 배삼식(대본) 등 연극과 마당놀이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던 이들이 뭉쳤다. 먼저 대본을 맡은 배삼식은 ‘벽속의 요정’, ‘주공행장’, ‘열하일기만보’ 등으로 유명하다. 2007년에는 30대 중반의 나이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예언자 역할을 하는 마고할미를 등장시키며, 마고할미는 독창으로 극을 전개시켜 나간다.
음악을 맡은 이용탁은 현재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작곡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국악기와 양악기를 함께 사용한 개성 있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춤극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국수호는 평소 고구려 등 우리 역사에서 소재를 빌려 창작 무용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기존 무용극의 주요 구성요소인 음악, 무용에 우리 소리 창을 더해 새로운 춤극의 양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클라이맥스인 고구려와 낙랑의 극적인 전투 장면 연출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와 함께 고증작업을 거쳐 만들어낸 장신구와 소품, 의상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의상과 장신구는 공연에서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품이지만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간접적인 수단인 동시에 춤이라는 몸짓 언어를 더욱 부각시켜 관객들에게 다다가기 때문이다.
2007년 개관한 서울남산국악당은 그동안 전통 국악과 춤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개관 2주년을 맞아 서울남산국악당이 준비한 2009 국수호 춤극 낙랑공주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노래와 음악, 그리고 무용이 어우러져 국악을 따분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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