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로 포문여는 14개월 대장정 '연극열전3'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1-23 10: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에쿠우스'의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왼쪽부터)
 
“관객은 냉정합니다. 한 번 등 돌린 관객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관객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훌륭한 배우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관객을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연극을 보러 온 사람 중 단 5%만이라도 다시 연극을 보러 온다면 만족합니다.” 연극열전의 스타마케팅에 대한 우려에 대해 2008년 당시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였던 조재현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한 이야기이다.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처음 시작된 ‘연극열전’이 올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12월 1일부터 2011년 1월까지 14개월 동안 총 9편의 작품이 동숭아트센트‧대학로 아트원씨어터‧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펼쳐진다.

연극열전은 인맥을 통한 스타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2004년 처음 시작할 당시 17만 관객 동원, 평균 객석 점유율 81%를 기록했다. 2008년 두 번째 시즌에서는 13개월간 27만 관객과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올리며, 연극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월과 함께 찾아올 ‘연극열전3’의 9편 작품 중 ‘에쿠우스’ ‘엄마들의 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 눈에 띄는 3편의 작품을 먼저 들여다본다.

◆클래식 명작, 에쿠우스

개막작인 에쿠우스는 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열 일곱 살 소년과 이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로, 1973년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Peter Shaffer)에 의해 쓰여 졌다. 영국 초연 당시 살인․섹스․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초연되었다. 일 일곱 살 소년 ‘알런’ 역에는 강태기‧송승환‧최재성‧최민식‧조재현 등 개성파 배우들이 거쳐 갔다.

이번 에쿠우스에서는 과거 알런 역을 맡았던 송승환(1981년 출연)과 조재현(1991․2004년 출연)이 알런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조재현은 이번 에쿠우스의 연출까지 맡았다. 알런 역에는 ‘국민 세자’ 정태우와 ‘변신의 귀재’ 류덕환이 더블 캐스팅됐다. 2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신인배우들이 알런‧질‧에쿠우스(말) 역에 도전한다. 12.1일부터 1.31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와 2.4일부터 3.14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 입장권: 2만~4만5000원

◆해외 초연작, 엄마들의 수다

   
'엄마들의 수다'의 이선희.염혜란.정재은.김민희.김로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6명의 캐나다 주부 배우들이 창작한 리얼 체험담 엄마들의 수다가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됐다. 1993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이후 16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고민을 유쾌한 수다로 풀어낸다. 때로는 귀찮은 아이들 얘기부터 출산 후 남편과의 잠자리 고민까지 희생하는 ‘어머니’ 대신 인간으로서의 ‘어머니’를 보여준다.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연출가로 활동했던 김영순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에는 10살 난 딸을 둔 ‘똑순이’ 김민희와 연기파 배우 정재은‧김로사‧염혜란‧이선희가 재미있고 시원한 수다 한판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12.18부터 2.28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입장권: 3만5000원

◆원작의 무대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국내 처음으로 연극화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방송작가 노희경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며느리․아내․어머니의 이름으로 자신을 희생당한 한 여자의 눈물어린 삶과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등의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PD의 연극 연출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4.2부터 6.27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문의 02-766-6007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