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우리사회의 소득분배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7명 중 1명만이 자신의 소득과 소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부문에 대한 복지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공공부문 종사 직업에 대한 선호도도 강화됐다.
23일 통계청은 지난 7월 6일~20일 15세 이상 가구원 370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해 마련한 '2009년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10명중 7명은 소득분배 '불공평'
응답자의 70.1%는 우리 사회의 소득분배가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반면 '공평하다'는 의견은 4.1%에 불과했다.
불공평하다는 인식하는 절대 비중은 여전히 크게 높았지만, 2년 전 조사에서 '불공평하다'는 응답 비율이 76.9%, '공평하다'는 비율이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득분배와 소득에 대한 인식이 다소 개선됐다.
자신의 소득과 소비생활에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각각 46.6%와 30.5%에 달했다. 반면 만족하는 비율은 각각 14.1%, 13.7%에 불과했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소득과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 비율은 각각 10.0%, 10.2% 였고, '불만족' 비율은 각각 53.5%, 33.3%였다.
미래 소득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장래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9.6%로 2007년 41.9%에 비해 1.7% 포인트 낮아졌다.
게다가 장래 소득이 감소할 것이는 대답은 26.2%로 2년 전 21.8%보다 무려 4.4%포인트가 높아졌다.
특히 50대(43.3%)와 60대(48.3%) 등 연령이 높을수록 장래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크게 높았다.
◆ 직업은 수익과 안정성을 우선 고려
응답자의 36.3%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수입을 꼽았고, 안정성(30.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 보장과 안정성을 선호하는 성향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두드러졌다.
15~29세 청년들이 꼽은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는 국가기관(28.6%)이었고, 공기업과 공사(17.6%)에 대한 선호도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전체 공공부문의 선호비율은 44.5%에서 46.2%로 1.7%포인트 강화됐다.
반면 대기업(17.1%)은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처음 실시된 맞벌이 부부 비율은 40.1%였으며, 여자 배우자의 1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36~44시간이 28.9%로 가장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의 경우 18~35시간의 비중이 37.2%로 높았다.
◆ 의료 복지 수요 높아
국민들의 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의료' 분야에 집중됐다.
향후 필요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공시설과 복지서비스로 각각 보건의료시설(21%)과 노인돌봄 서비스(43.8%)가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들은 경제적인 측면(42.6%)에 이어 두번째로 건강문제(37.2%)를 생활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들이 정부로 받고 싶은 복지서비스는 건강검진(35.6%)과 간병서비스(23.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향후 살고 싶은 곳으로 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양로원과 요양원을 꼽인 노인들이 2년 만에 14.6%에서 20.8%로 크게 증가한 점도 의료 복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전체 국민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은 2년 전 72.7%에서 올해 75.3%로 강화됐다.
특히 국민연금을 주된 노후준비 방법으로 꼽은 비율이 41.1%에서 42.6%로 높아지고, 국민연금 납부가 부담 된다고 응답한 경우도 77%에서 66.9%로 크게 낮아져 국민들의 국민연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능력 부족때문에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가구주도 47.6%에서 52.3%로 증가해 저소득층에 대한 노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