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먹여살린 효자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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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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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기업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오히려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보다 익숙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장수제품들은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가격경쟁력도 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장수제품 중 하나.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0%  판매가 늘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국내 바나나우유 판매량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개별 상품 중 판매량이 가장 많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또 다른 장수제품의 대표주자. 지난해 750억원어치가 팔렸는데 경기 침체가 시작된 하반기(7∼11월)에만 전년 대비 15%나 판매량이 늘었다. 초코파이는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에도 한 해 동안 무려 72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97년 대비 판매가 49%나 늘어난 것.

지난 1986년 처음 출시된 농심의 '신라면'은 올해 초까지 170억개가 팔리며 대표적인 장수 히트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한 해동안 팔린 라면만 총 8억개이며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80여종의 라면을 모두 합친 매출(1조3000억원)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라면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맥주업계에는 지난 1993년 첫 선을 보인 '하이트'가 있다. 출시 3년 만인 96년 업계 1위 타이틀을 확보한 뒤 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맥스'도 함께 그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맥주시장 전체 성장률이 4~5%인 반면 맥스는 전년 대비 5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불황을 이겨내는 장수 식품이 있는가 하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리는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광동제약의 '비타500'. 지난 2001년 출시된 비타500은 IMF 위기 당시 1차 부도까지 갔던 광동제약을 다시 일으켜 세운 효자상품이다. 이어 출시된 '옥수수수염차'역시 출시 3년만에 누계판매 3억병을 돌파하며 음료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광동제약은 이들 매출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약 R&D 비용에 투자,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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