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中 공략 강화

  • 10년 안에 병입공장 2배 이상 확충

올 초 중국 주스업체 후이위안 인수에 실패한 코카콜라가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덩 잭슨 코카콜라 중국법인 대표는 지난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코카콜라는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의 병입(보틀링)공장을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 확충과 더불어 중국 중산층이 증가하면 현지 매출이 지금보다 세 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덩 대표는 또 "판매 확대를 위해 소매점과 바, 레스토랑 등에 제공하는 코카콜라 음료 전용 냉장고도 6배 이상 늘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판매 인력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코카콜라가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코카콜라는 중국시장이 확대되면 10년 안에 전체 매출이 현재 1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카콜라 경영진들은 새로 창출되는 매출의 60%를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거둘 셈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매출 비중은 15%로 예상했다.

코카콜라에게 중국은 이미 매출 기준으로 세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연간 1인당 평균 코카콜라 제품 소비량은 28개로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신흥시장인 브라질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코카콜라 제품 소비량은 199개에 달했다.

덩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병입공장 확충과 냉장고 보급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코카콜라는 중국에서 현재 1만명당 7대 꼴인 코카콜라 전용 냉장고를 2020년까지 라틴아메리카(50~60개)와 맞먹는 4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잭슨은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시된 '비타민워터'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코카콜라의 6대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카콜라는 지난 3월 후이위안을 24억 달러에 인수하려다 중국 정부의 저지로 실패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