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복수 선정은 협상력 제고를 위한 일반적 사례일 뿐"

대우건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중동계인 자베즈(Jabez)파트너스와 미국계인 티알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이 23일 복수 선정됐다.

그 동안 국내 인수합병(M&A) 과정을 비춰볼 때 인수협상대상 후보군도 아닌 우선인수협상자를 복수로 선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 처럼 이례적으로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한 이유는 가격협상력에서 우선권을 갖고, 유찰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일반적인 M&A에서 주식매매계약 체결 전까지 반드시 하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심도 있는 인수자 검증과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력 제고를 위한 일반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에 따르면 티알아메리카 컨소시엄에는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시맨컨스트럭션(Tishman Construction)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원월드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 뱅크오브아메리카타워(Bank of America Tower), 인터컨티넨털뉴욕타임스케어(InterContinental New York Times Square) 등을 시공한 바 있다.

또 이 컨소시엄에는 중동의 국부 펀드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을 아시아 건설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자베즈파트너스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를 중심으로 중동계 FI들이 참여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협상대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양쪽 모두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잠재적인 시너지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예비 실사 기간 동안 대형 자문단을 구성해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로 판단됐다는 점도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매각 주간사 등은 이날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들과 거래조건 및 향후 일정 등을 협의해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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