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12월 초순’? ‘내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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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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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인사 시기와 규모를 놓고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그룹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예년보다 이른 인사 및 경영계획 수립을 통해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려 했던 삼성은 최근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 여부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12월 초 이른 인사, 이재용 체제 전환

당초 삼성의 인사 계획 가운데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다음달 초에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전망이었다.

삼성전자 DMC부문의 경영전략회의가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통상 계열사 경영전략회의 10일 전에는 인수인계 등을 위해 인사를 마무리 해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는 4일, 임원 인사는 7일 각각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인사를 올해 1월 말에야 마무리한 삼성은 2월에야 뒤늦게 경영전략회의를 시행했다. 올해에는 하반기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둔 만큼 다음달 중 인사 및 경영계획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전무 역시 삼성전자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폭 등 세부 결정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2007년 전무로 승진한 이 전무는 승진연한을 모두 채웠다. 다만 부사장으로 한 단계 승진할 것인지, 아니면 사장으로 파격 인사를 내릴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삼성 관계자 역시 “올해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을 책임져온 이 전무를 회사 밖으로 돌릴 가능성은 극히 적다”며 이 전무의 삼성전자 잔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건희 ‘사면’ 가능성...인사 늦춰질 수도

하지만 최근 정재계에서 성탄절 특사를 맞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복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삼성의 인사 역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성 사장과 권오현 사장, 황창규 전 사장 등 삼성 내부에서 이 전 회장의 퇴진 이후 오너일가의 책임경영 역시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때문에 이재용 전무를 주축으로 하는 오너경영 체제 전환 가능성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12월 말 사면을 받으면 명예회장 등의 방법을 통해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때문에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 여부가 결정난 뒤인 내년 1월에야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또한 이 전무의 경영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무리하면서까지 이 전무를 내세워 비판 여론에 부딪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그동안 LED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때문에 이 전무가 실무 경험을 쌓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에 머무르기 보다는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책임을 지는 위치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 인사위원장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인사) 분위기가 성숙돼야 하는 만큼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인사를 끝냈으면 하는데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 시기와 그 내용에 대한 경영진의 고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발표 당일에도 알 수 없는 게 삼성의 인사”라며 인사와 관련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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