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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여성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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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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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화상품 잇따라 출시, 트렌드 선점효과 '톡톡'

여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의 마케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기존에도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세분화·차별화하는 양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여성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특화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여심(女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여성 전용상품 '체리통장'을 내놨다. 신규 가입시 3개월 동안 인터넷뱅킹 등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체리적금과 체리카드 이용 고객은 3개월 후에도 수수료가 계속 면제된다.

또 자동이체 등록시 0.1%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시 0.1%포인트, 2자녀 이상 가족 신규 가입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상품개발 과정에서 직장 여성, 결혼을 준비 중인 여성, 가정 주부, 학부모 등 연령층에 따라 고객을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직장인 우대 신용대출, 커플론, 가계통장대출, 자녀유학자금대출 등 특화된 여신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여성 특화상품인 미인통장을 개선해 새로운 여성 전용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올 여름부터 해왔다"며 "고객 세분화 작업은 수신보다는 여신쪽에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도 최근 여성전용 대출상품인 '여성파트너론'을 내놨다. 기업체, 정부투자기관, 금융회사 등 임직원과 공무원, 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대상이다.

연체가 없고 공과금 2건 이상 자동이체한 고객의 경우 3개월 이상 급여이체 및 카드사용(월 30만원 이상) 실적이 있으면 한 달치 대출이자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상품명을 정할 때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체리(우리은행), 민트(신한은행), 여우(하나은행), 명품(국민은행)등이 그 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품 개발 과정부터 컨셉을 고려해 '네이밍(naming)'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성 고객들의 성향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도 여성 고객 잡기에 적극적이다.

HK저축은행은 여성 고객에게 대출금리를 10% 우대해주는 '119머니' 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대출금리를 3% 우대해주는 '와이즈론 2030 여성직장인 대출'을 판매중이다.

업계에서는 여성 전용상품 열풍이 수익성보다는 마케팅을 통한 이슈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상품개발 관련 담당자는 "여성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은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당장의 수익성보다 여성 마케팅을 통해 금융권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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