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코펜하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시

  • "10년간 2005년 기준 17% 감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의에 참석,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기로 했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오바마가 이번 회의에서 향후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 17% 줄이고 2050년까지는 83%를 감축하는 목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이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협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7~18일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회의는 1997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마련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의에는 75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상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최종 합의가 채택되는 막바지까지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등은 코펜하겐 회의의 합의사항이 강력한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폐막 때까지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는 최종합의가 나오는 폐막 때까지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펜하겐 회의 참석 여부에 관한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이번 회의가 실효성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적잖은 정치·외교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는 코펜하겐 회의가 정치적 선언이 아닌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합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펜하겐 회의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미 상원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법률안의 통과를 계속 미루고 있다. 하원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 17%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향후 10년간 20%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코펜하겐 회의의 개막 초반에 잠시 참석키로 한 데 대해 "이 회의는 사진촬영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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