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3년간 적용될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3.0% 기준으로 상하 1.0%포인트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물가허용 범위는 현재의 2.5~3.5%에서 내년부터 2012년까지 2.0~4.0%로 확대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물가 움직임과 전망, 주요국의 물가안정목표 설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며 "현재의 ±0.5%포인트는 소비자물가 변동성을 감안하면 다소 좁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 9월까지의 소비자물가 변동성은 0.5~0.7%포인트 였으며,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급등했던 2007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의 물가 변동성은 0.9~1.2%포인트에 달했다.
한은은 또 현재까지 특정 연도의 물가가 허용범위를 넘었더라도 3년 평균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내년부터는 매년 물가가 목표범위에 들어가도록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은은 경기 회복을 위해 이전보다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은은 물가변동 허용폭 확대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향후 물가여건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2.00%까지 낮춘 뒤 9개월 연속 저금리 기조를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 됨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경기상황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내년 상반기 이후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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