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스크린을 장식했던 소설 원작의 영화들에 이어 겨울에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점령한다.
11월 '시간 여행자의 아내' '솔로이스트' '백야행' '나는 행복합니다' 등 감수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원작의 영화들이었다면, 12월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가 대세다. 이중 12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추리소설의 고전 '셜록 홈즈'와 신세대 판타지 소설 '뉴문'의 대결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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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명탐정 셜록 홈즈가 영원한 콤비 왓슨 박사와 함께 피의 복수를 외치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당 블랙우드의 음모를 파헤쳐가는 액션 어드벤처.
추리소설을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아서 코난 도일의 명작 추리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특정 한 두 편이 아닌 총 60편의 방대한 단편과 장편 모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특히 스크린으로 부활한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는 파이프를 물고 단서를 찾아 조용히 사건을 추리하는 초식남이 아닌 싸움에 능한 육식남이자 유쾌한 마초로 그려진다.
2009년 새로운 홈즈는 과학수사의 달인으로 갖가지 과학기구를 동원하고 강렬한 액션을 통해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치며 시종 긴박감 넘치는 모험과 스릴을 선사한다.
원작을 읽은 순간부터 약 10년간 영화를 구상한 프로듀서이자 공동 각본가인 리오넬 위그램는 "원작에서 언급된 많은 부분 중 '액션'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며 "원작에서 홈즈는 종종 '내가 만약 검술에 능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서 죽었겠지'라고 자신의 싸움 기술에 대해서 언급했다. 우리는 홈즈의 그런 부분을 영화에서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온몸으로 전력투구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거대한 사건이 홈즈 앞에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해 영화팬들을 더욱 흥분시킨다.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할리우드 섹시 가이 '주드 로'가 각각 셜록 홈즈와 그의 영원한 조력자 왓슨 박사를 맡아 절묘한 콤비플레이를 선사한다. '노트북'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할리우드 멜로 퀸으로 급부상한 '레이첼 맥아담스'가 여주인공 아이린 역을 맡아 활력을 더한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천재 감독 칭송을 받은 가이 리치가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선보인다. 12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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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녀 팬들을 사로잡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다시 돌아온다.
'해리포터'를 누른 베스트셀러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 뉴문은 제작 전부터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인간소녀 '벨라'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젊고 매력적인 뱀파이어 '에드워드'의 운명을 위협하는 퀼렛족과 볼투리가의 대결을 그렸다.
더 강력해진 캐릭터와 풍성한 비주얼, 미국과 이탈리아를 넘나드는 화려한 로케이션 등 뉴문은 전작보다 훨씬 더 거대한 스케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늑대인간으로 변신한 떠오르는 섹시 아이콘 테일러 로트너와 근위대원 '제인'을 맡아 생애 처음 악역에 도전하는 다코타 패닝, 연기파 배우 마이클 쉰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캐스팅은 엄청난 파급력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각본의 멜리사 로젠버그와 서밋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텝이 전편과 다른 새로운 팀으로 구성됐다. 전편보다 규모가 커진 본격적인 판타지의 시작으로 이에 걸 맞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보강했다.
새로운 뱀파이어 세계를 창조할 임무를 맡은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어바웃 어 보이'와 '황금나침반'을 연출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어바웃 어 보이는 인간관계에 대한 뛰어난 통찰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작품이고, 황금나침반은 초대형 규모의 판타지 영화다.
전자는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ㆍ각색 후보에 올랐고 후자는 아카데미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여러 조건에서 감독으로 손색이 없었던 그는 명성에 걸맞게 촬영 첫날 '가이드 북'을 가지고 와 스텝과 배우들에게 나누어주며 영화를 어떻게 구성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모두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12월 3일 개봉.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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