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차세대 디스플레이 ‘아몰레드’에 꽂혔다

“올해 TV 시장이 LED TV로 특징지어진다면 다음 세대는 AMOLED TV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전자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주목하고 있다. 소형 디지털 기기에만 사용되고 있는 AMOLED가 안방 TV로 진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6.5인치 플렉시블 AMOL
  ED. AMOLED는 화질·휴대성·친환경 등 모든 부분에서 LCD에 비해 우수하다.  
   
삼성전자 옴니아2를 비롯한 고사양 모바일 IT제품에 사용되는 AMOLED는 색재현율이 100%에 달하며 시야각 문제를 해결한 꿈의 디스플레이다. 기존 LCD 제품에 비해 화면 밝기를 크게 개선해 햇빛이 강한 실외에서도 비교적 편리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소비전력을 LCD 패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패널 뒤에서 빛을 비춰야 하는 LCD와는 달리 자체발광 기능이 있다.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더욱 얇게 제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접거나 구부릴 수 있고 종이보다 얇고 가벼워 휴대성도 좋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손목에 감아서 휴대하는 디스플레이 역시 AMOLED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AMOLED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높은 생산 단가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들은 충분한 기술을 갖고도 아직 대형 제품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4인치 정도의 휴대폰 디스플레이로 활용되는 정도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업계를 중심으로 AMOLED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5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강호문 사장은 삼성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AMOLED가 삼성그룹 전체로도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AMOLED 띄우기에 나섰다.

SMD는 AMOLED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40인치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 5월에는 6.5인치 ‘플렉시블(Flexible)’ AMOLED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도 세계 최초로 3D AM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TV 시장 진출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시기로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2012년을 꼽고 있다. 주요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해에 TV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시기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 기간 동안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 진영 역시 AMOLED 시장 장악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LG전자는 15인치 제품을 이르면 이달 안에 선보인다. LG전자는 제품 판매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AMO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시장 개척자로서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내년 하반기에 3.5세대 AMOLED 양산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MOLED 시장 규모는 올해 2500만대에서 내년에 5000만대, 2013년 1억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며 “대형 사이즈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라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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