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저축·보험·대출·카드 등 갖가지 금융상품을 '세트'로 구성한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들에게 각종 할인 및 부가 혜택을 제시하고 있고, 높은 편리성으로 무장해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6가지 금융상품을 묶은 패키지 상품 '드림팩'을 선보였다.
드림팩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혜택 이외에도, 상품을 묶어 가입할 경우 상품별로 최대 0.5% 포인트의 대출이자를 할인해주고 예금에는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주택마련세트'를 구입한 고객이 신용대출·신용카드·적금상품·월급통장을 한꺼번에 가입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할인해 준다. 적금에는 0.3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최동준 SC제일은행 마케팅부 및 전략담당 상무는 "드림팩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금융상품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고객들이 라이프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금융 상품을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은행·증권·카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KB플러스타'를 내놨다. 이 상품은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과 증권 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주식매매수수료의 5%를 금융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대출 상환이나 보험료 납입, 주식 투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여성을 대상으로한 맞춤형·복합형 금융상품 '체리통장'을 출시했다. 체리통장 가입 고객이 체리적금이나 체리카드에 가입할 경우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적용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리적금이나 체리대출 가입 고객이 우리V-카드체드를 이용하면 자동이체 납입금액과 이자 납입금액에 대해서도 최고 5%(월 최대 1만 포인트)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달 '신한 S-MORE 카드'를 출시하고 신용카드 포인트를 은행 통장에 자동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은 통장에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적금·펀드·보험 가입에 사용할 수 있다. 5만 포인트가 넘을 경우에는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은행들은 앞으로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단품보다는 여러가지를 한번에 누리고 느낄 수 있는 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필요없는 상품에 가입하지 않도록 소비자 스스로가 꼼꼼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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