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잇딴 리콜…'안전' 명성 추락하나

美시장 426만대 가속페달 리콜…이미지 악화 우려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잇따라 대규모 리콜을 발표해 회사 이미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렉서스와 프리우스 등 8종의 차량 426만대의 가속페달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안전을 중시한다고 강조하며 문제 확산을 사전에 막기 위해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련의 리콜 조치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려 판매에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이번 리콜 때문에 조기에 흑자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도요타는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 도요타가 최고 강점으로 내세우며 쌓아온 품질경영 명성에도 적잖은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이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선보인 2010년형 차종을 대상으로 선정한 '최고 안전차'에 도요타 차량은 단 한 모델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년도에 11개 모델이 포진했던 것에 비하면 미국 내에서 도요타의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급격히 추락한 셈이다.

도요타는 지난 24일에도 미국시장에 판매했던 트럭 11만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도요타가 가속페달을 교환해 주기로 한 426만대는 올해 이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인 170만대의 2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일본 언론 보도는 도요타의 잇따른 리콜조치를 '수업료'로 보는 긍정론과 "미국시장 판매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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