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관통도로 일부 지하로 건설

  • 시, 유동삼거리~송림로 구간 추진…11년 논쟁 마침표

주민 반발에 부딪쳐 제자리걸음을 해 오던 인천 '배다리 관통도로' 의 일부 구간이 지하화된다. 시가 주민·시민단체 의견을 받아들여 도로계획을 수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도로개설을 놓고 11년 동안 이어진 논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27일 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 앞을 잇는 산업도로(일명 배다리 관통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했다.

지하차도로 건설이 추진되는 곳은 길이 2510m, 너비 50~70m의 전체 도로 가운데 주민·시민단체 반발이 가장 심한 유동삼거리~우각로~금곡길~송림로 구간이다.

지하차도는 유동삼거리를 못 미치는 곳에서 지하로 들어가 송림로와 연결되는 곳에 지상으로 나오는 방식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 경우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유동삼거리, 우각로·금곡길 연결지점에서 신호를 받지 않아도 돼 산업도로 기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건설본부는 지하차도를 건설한 뒤, 지상구간 일부에는 소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산업도로는 남북 교통망을 보강 등을 위해 지난 1998년부터 건설이 추진됐지만 주민·시민단체들이 '문화·역사성 훼손', '지역단절', '주거환경 악영향' 등을 주장하며 도로 개설에 반대해 왔다.

이 도로 건설사업은 4개 구간으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2구간(송림로~송현터널)은 2003년 7월 착공해 이듬해 7월 준공된 반면 나머지 1·3·4구간은 공정률이 각각 25%, 13%, 38%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본부는 그동안 민원해결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왔다.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관련 도로 계획과 사업비 확보 등을 고려해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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