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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
올해 초, 이수화 사장은 한국예탁결제원의 경영이념으로 '내실경영'을 택했다.
그간 ‘방만 경영의 표본’이란 예탁결제원의 오명을 벗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은 그의 부임 후 ‘일 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예탁결제원 내 각 부서는 부(部)팀제에서 대(大)팀제로 군살을 뺏고, 의사 결정도 1단계로 줄이거나 많아야 2단계까지만 거치게 했다.
임직원 임금의 33%, 일반 직원도 7%를 삭감하고 이수화 사장 자신의 월급도 스스로 40%나 삭감했다.
‘통념을 깨뜨리더라도 최선의 선택을 모색하는 그의 성격은 한국예탁결제원을 지난해 금융위기 가운데 더욱 빛을 발했다.
이수화 사장은 작년 금융위기로 주가지수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515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2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수화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할 때 이보다 더 떨어질 수는 없다. 더 떨어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그렇게 되면 공기업의 존립도 어렵다”며 가지고 있던 자산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지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동안 보수적 경영에 인이 박힌 직원들의 반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히지만 그가 직접 나서서 설득한 결과, 한국예탁결제원은 10월까지 약 900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이는 예탁결제원 연 평균 매출액인 6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이 사장은 이렇게 얻은 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 신뢰·공익 우선·열린 사고를 핵심 가치로 삼는 이수화 사장이 만들어갈 한국예탁결제원이 기대된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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