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청소년이 불안과 공격성향 등의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달 초 경기도 부천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17세 여자 청소년이 지난 11일부터 정신과 증세를 보여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청소년은 타미플루 복용 후 공격성향과 불안, 감정기복, 불면,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났으며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타미플루가 이 환자의 이상반응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 26일 스위스계 제약사 한국로슈로부터 부작용 보고를 받았으며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약물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이 약을 복용한 16세 남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골절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일본 등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이 약을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이 투신하거나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후생성이 조사에 나섰지만, 약물과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식약청은 지난 2007년에 이어 이달 17일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미성년 환자 또는 그 보호자에게 복약지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으며 현재 이 약 설명서의 '경고' 항목에도 해당 내용이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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