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양호한 자산건전성으로 2010년 타 은행보다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은행은 연초 7690원에서 지난 27일까지 1만2850원으로 67.10% 상승했다.
증권가는 기업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감소폭 축소와 충당금 적립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밸류에이션 상승 및 타 은행보다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은 "2010년은 실적개선이 부각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1만25000원에서 1만87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2009년 3분기말 기업은행외 5개 시중은행들의 대출증가율은 2008년말 대비
-1.4%인 반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유동성지원 과정에서 대출증가율 10.2%를 기록 중이다"며
"또,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전년 대비 대형 시중은행의 NIM이 40~65bp 하락한 반면 기업은행은 15bp 소폭 하락해 이자이익의 두드러진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도 "기업은행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순이익이 7000억원대를 지키면서 예상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기업은행 주 고객인 중견 제조업체의 재무 안정성이 최근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구경희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은행이 지난 2008~2009년 기업 대출에서 쌓은 충당금은 2조9000억원으로 기업 대출 전체(평잔)의 3.7%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 2006~2007년에 급격히 늘어난 기업대출 버블의 대가를 충분히 지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행은 시중 은행들에 비해 건설업, 조선업, 해운업 등 리스크가 높은 업종에 대한 노출도가 낮기 때문에 기업대출 충당금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진입한 현 시점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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